Trend of Startups

스타트업의 다음 걸음(Move)

한글순화운동 2021. 7. 24. 14:21

한국의 또다른 유니콘(데카콘?)의 탄생을 축하하며, 

어쭙잖지만 유니콘 후보 스타트업들의 변화를 따라가보고자 합니다. 

용두사미일지는 모르겠지만, 구글링해서는 역시나 이런 관점이 보이질 않아서요.

 

2020년 상반기, 코로나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한국의 스타트업 유니콘 후보생들 중

주목했던 세 군데가 있었습니다. 직방. 야놀자. 토스.

공통점이라 하면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과 기술을 접목했다는 것이고,

대신 프롭테크 / 공유경제 / 핀테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도 있었죠.

 

유니콘 후보생이라고 함은, 

시가총액을 1조원 가까이(보통은 조금 못미치게) 인정받은 상태에서 상당한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바탕으로 본사업/신사업 투자 혹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서 분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미 상상속의 동물인 유니콘 후보가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겠지만, 

물과 수증기처럼 둘의 차이는 크며, 유니콘 숫자는 세지만 유니콘 후보의 수는 세지 않죠. 

(시리즈 B도 가지 못한 입장에서 이들을 평가하기엔 참 낯설지만... 그냥 제 3자니까요.)

 

유니콘 후보로서 투자를 받고 난 이후 세 기업의 향방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약간의 시점과 시장 분위기 차이도 있었겠지만, 그 방향성이 다르다고 느껴졌었거든요.

 

 

가장 먼저 유니콘 후보생이 되었던 직방의 경우는 한마디로

컨벤셔널한 산업의 확장에 치중했습니다.

경쟁자인 다방과 시장을 양분하는 포지션이었고, 또한 다른 프롭테크에는 확실한 존재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직방은 MR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인수한 호갱노노와 같이 아파트와 같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큰 매물들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으로 '움직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이었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2~3년전 한국의 MR시장은 불모지였죠)

기존의 거래가 많은 원룸 혹은 오피스텔 중개에서는 시장 지배자들이 딱히 차별화되지도 않았구요.

더불어 남는 투자금들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굽신굽신)

뉴스는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으로는 토스를 보겠습니다.

토스야 말로 셋 중에서는 가장 테크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이라는 것,

산업의 경계가 명확한 시장이라는 것, 기존 플레이어들이 '나름' 공룡들이라는 것과 비교했을 때

테크 스타트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져간 점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시작한 확장은 같은 핀테크에서의 범용성 확장이었습니다.

토스를 통한 대출, 보험 그리고 주식까지 기존 산업의 메인 플레이어들의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기존의 멍청한 4대 공룡들이 여전히 예대마진으로만 허우적거릴 때, 

찻잔을 넘칠랑 말랑하는 개혁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공모를 하는 카카오뱅크가 더 존재감이 크긴 하겠지만요.

다만, 같은 스타트업 업계의 종사자로서 사내문화 썰들은,,,

무엇이 저렇게 악의 이미지로 가도록 했는가, 하는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할 정도입니다. 

 

마지막은 야놀자입니다.

사실 분야도 제일 좁다고도 할 수 있고, 기술적인 부분도 가장 큰 부분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만 보통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업력도 상당히 길었고 (여기서 유일하게 10년 이상이죠)

이 글을 쓰게된 것도 데카콘 근처까지 다달한 유니콘으로서의 야놀자 조명이 계기입니다.

야놀자의 확장 방향은, 시장 지배력 강화였습니다.

상위 두 유니콘 후보들이 연관, 연계 산업에서의 파이 확장과 함께 지배력 강화를 꿈꿨다면,

야놀자는 오히려 해당 플랫폼, 시장, 환경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노렸습니다.

글로벌한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그렇고,

한 때 광고인을 꿈꿨던 입장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불쾌감까지도 받았었지만

그만큼 공격적인 어필을 통해서 해당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도 아니고, 파이 확장보다도 시장에서의 없어서는 안 될 아이콘이죠. 

 

 

그러면 이 기업들의 방향/결정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을 보겠습니다.

기준이었던 2020년 1월에는 직방>토스>야놀자 정도의 순서였다고 보고 있으며

그 차이도 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가 끝난 7월,

"시각화를 위한" 숫자로 그들의 성장을 표기해 본다면 각각,

150%, 225%, 1000% 라 하겠습니다.

 

사실 결론은 모두다 유니콘 후보에서 유니콘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각각의 시장이 매우 달랐다는 점에서 이렇게 짧은 식견으로 평가해도 될까했지만,

다만 주목하던 유니콘들이 방향성이 확실한 차별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렇게 다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