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를 보며
대표로서, 혹은 씨티오로서 그 동안 경험했던 브이씨와 엑셀러레이터, 투자자 등을 정리해 본다.
국내외를 합해서 한 20여군데 되는데, 딱히 많은 경우의 수는 아니므로 참고정도 되었으면 좋겠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 오고가는, 책임지는, 정리되는 문화.
일반적인 프로세스로는,
소개를 받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이후 짧은 소개와, 기업 설명 혹은 피칭 그리고 리뷰.
1.
이 과정에 있어서 어떤 회의록이나 리뷰가 있긴 할텐데, 그게 명문화 된 걸 별로 본 적이 없다.
회의록이나 리뷰라고 함은, 서로의 타겟 밸류, 집행 가능 금액, 시장 분석, 장단점 및 괴리 분석 등에 전체에 관한 이야기다
뭔가 암묵적인, 피칭 이후의 피드백은 알아서 챙겨가야 한다.
더불어 이후 프로세스의 발전이라는게 없다. '운이 좋으면' 다시 만나는 것이고..
그리고 듣게 되는 가장 빈번한 이야기.
우리가 리드하기는 그렇고, 조인트로 얼마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역시도 못받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이 마저도 감지덕지한 말일 수도 있고,
여기가 부족해서라면 할 말이 없다.
2.
혼자 방문 하는 것. 이건 어떻게 해서든 고쳐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것이고,
반대 쪽에서는, 잘 모르는 것 혹은 처음 드는 것을 듣는 자리이다.
사람이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캐치하고 바라볼 수 있을까?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투자는 누가 받는가?
보통,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그 기술은? 기술력을 가진 팀원 그리고 리드 & 대표가.
기술이라는 것은 혼자 만드는게 아니다. 천재가 아니니까.
예-전 채용 프로세스에서도 말한 적이 있다.
면접은 한 번으로 끝나서는 위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 번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빈틈이 존재하는지.
메서드나 특정 기술 코드 리뷰에도 최소 둘이 들어가는데,
하물며 그 기술 전체와 회사를 보는 데에 있어서… 한 명이 그걸 체크한다?
사전 인터뷰 / 기술 리뷰 / 돌아가서 다시 리뷰를 하더라도
현장 리뷰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 현장 리뷰를 혼자 온다. 과반이 넘는 케이스다.
위에서 말한 1인의 함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글을 관통하는, 리뷰, 성문화된 리뷰, 적확하게 말해 보고서.
그게 한 장 이상 나오기 힘들다. 혹은 한 건 이상 나오기 힘들다..
예전 핀테크를 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실제로 모델이 구동되는 것도, 그게 역사와 미래를 짚어내고 있다는 것도 아닌
스타트업에 IN되어있는, 단칸방 사무실을 가진 우리들에게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무려 10여명이 리뷰를 해줬다는 거다.
물론 모두가 친절하고 다 이해가 되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사업의 방향성은 알겠더라는 것. 그리고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도 느껴졌다는 것.
서바이벌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브이씨의 리뷰. 그게 그리운 세상이자 시절이다.
(우리와 비슷한 아이템을 밀고 있던 한 팀은, 그 해 1500만+a 달러를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