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비즈 트렌드에서,
디자인 트렌드로 왔다.
저번에는 얄팍한 카더라 썰을 듣고 썼고,
이번에는 기사를 직접 검색해 보고,
한 달 동안 비교군을 제대로 체험하고 쓴다.
기후동행카드.
서울시가 지정하는 권역 내에서(서울 + 근교 조금 - 민자사업)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앱으로, 이외에는 카드 + 등록으로.
비교 대상은, 독일의 무제한 대중교통 티켓.
독일의 정책은 1차,
22년 6~8월 9유로 종이티켓을 발행하여 무제한 테스트를 했고
이후 49유로로 가격을 책정, 전국으로 확장하였다.
(출처: 한경기사[ 독일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 상시화…가격은 6만8천500원 | 한국경제 (hankyung.com) ])
누가봐도 벤치마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서울시의 따릉이 무제한 정도(+3,000원)
그리고 명확한 접근 방식의 차이.
독일은 9유로 티켓을 5200만장을 팔았고, 이에 3조가 넘는 예산을 썼다고 알려졌다(챗지피티)
더불어 49유로 티켓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에 2조가 넘는 예산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이 100%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목표는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동시에 이를 통해서 교통 혼잡도 등을 줄여 탄소 절감을 하겠다는 것.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3개월치가 추정치 약 180만톤이라고 한다.
연매출이 십수조하는 기업들이 10년간 줄이는 목표치가 대략 150만~200만톤 정도이다.
그걸 한 번에 해낸 것이다. 더불어 약 20%가 넘는 신규 이용 인원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3조가 넘는 예산만큼, 독일 국민/시민들은 교통비가 절감이 되었을 것이다.
동시에 서울시의 목표도 나쁘지는 않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1인당 평균 교통비를 1년에 30만원 이상을 절감하도록 계획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신규 사용자의 참여는 고려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더불어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용자들의 참여도 마찬가지다.
기존 알뜰교통카드가 귀찮았다면, 기후교통카드는 복잡하다.
따라서 내가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한다면 다음과 같다.
'요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써라'.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아니면 실물카드를 사고. 등록을 해야한다.
어느 사용자든 종료 4일 이전에는 충전할 수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서울<-> 서울만 되는 건 사용자가...
마지막에 스크린샷으로 남기겠지만, 오류가 너무 잦고 전력 낭비가 심하다. 등의 단점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정책 입안과, 진행에 있어서 차이가 느껴졌다.
여전히 기존의 한국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 한 테스트베드/결과값을 받아서 '적절한' 가격에 '재빨리' 매칭을 시켰다.
하지만 바로 위 단점들이 치명적이다.
제 1목적인 교통비 절감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분당선과 8호선 특정 구간을, 8호선은 탑승 가능하고 분당선은 못탄다?
가장 비용이 센 경기도 ~ 서울 구간이 빠진다?
나는 벤치마킹해서 인프라 깔아놨으니, 해당되는 사람은 알아서 사용하도록. 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위의 기사는 22.10월의 것이다. 전국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각자 인프라/비용/세수 등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에는 그대로 하기로 했지만, 일부러 아직 확정되지 않은 기사를 찾아 가져왔다.
한글로 된 뉴스로는 그 과정을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적절한 가격에, 재빨리 내놓은 것은 칭찬할 점이다.
하지만 경기도 K패스가 곧 따로 출시가 되어야 실질적으로 교통비 10만원이 넘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지 않을까.
예상치보다는 예산이 더/덜 들더라도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을 먼저 고려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부족한 머리에서 나오지만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씽킹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