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깜냥
언젠가부터 깜냥이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쓰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능력보다는 조금 더 넓은 범위라고 보는데,
그건 흔히들 말하는 재능에 아량이나 마인드와 같은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서
여러 지점에 비빌?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보통은 개인을 표현할 때에 쓰곤 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역시나 주제넘게 기업과 서비스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티전화라는 앱이 있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점유율 1위의 회사, 에스케이텔레콤이 만든 전화 전용 앱으로서
그들을 통해서 개통한 전화기는 물론, 마음만 먹으면 타사 개통 전화기도 쓸 수 있고
특히나 삼성전자라는, 안드로이드의 리딩 기업 제품을 쓰면 자동 통화 녹음을 쓸 수 있어서 많이 사용했던 걸로 압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
그런데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하던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 제가 사용하고 있는 케이티가 그렇죠. 서울 한복판에서 끊깁니다. 자주.
무슨 양자보안이네, 인공지능이네, 스마트폰 제조네, 구독 서비스네 하면서 이상한 걸 자꾸 도입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겠지만, 반대로 움직임이라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쓸만한 제품/서비스가 먼저라는 것을 까먹고서 말이죠.
그래서 에이닷이라는, 인공지능 관련 앱을 가지고서 통화 요약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해당 앱과 기능이 선택이었기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에 별다른 고지 없이, 그리고 거의 강제적으로 기존의 티전화와 합쳐버렸습니다.
그리고 에이닷 전화라는 앱...이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평은 어떨까요?
대부분 불편하다 입니다. 동시에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가져간다며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기존 무제한 통화요약 횟수도 한계를 두고, 앱 로고도 뭘 뜻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위에서 언급했던 깜냥이 부족한데 그냥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티 유니버스의 핵심이었던 구독관련 경제들도 대폭 손을 보더니,
이번에는 잘 운영되고 있던 티전화를 괜시리 불편한 앱이자 서비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고작 강제 업데이트 가지고 제가 이런 소리를 할까요? 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에이닷 앱을 써보면, 답변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나마 에스케이텔레콤 사용자들에게는 그들의 투자처인 퍼플렉시티의 프로 1년치를 무상으로 주긴 했지만
에이닷의 생성형, 대화형 인공지능쪽 결과물은 처참했습니다.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접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규모가 있는 회사고,
국가,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분야에서 리딩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식으로 뿌리는 식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투자 회사 독립부터 꼬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유통 관련해서는 주력 사업이 아니니 그랬다고 칠 수도 있겠지만서도
좋은 캐시카우 사업을 가지고도 이렇게 임팩트가 없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비즈니스에 대한 깜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친구도 몇 명 다니고 있고, 동시에 최초로 희망 퇴직도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인공지능 비전은 잘 모르겠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이렇게 힘을 못쓰는 건 여기 뿐만이 아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비슷한 길을 가야하는 건 더더욱 아니겠죠.
국내에도 분명 해당 기업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보안(양자), 투자 그리고 인공지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 많습니다.
린스타트업이나 스핀오프도 아니고, 인수합병도 아니고 솔직히 무얼하는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