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of Design

삼성 프로모션

한글순화운동 2025. 3. 25. 23:28

강남 삼성이 생긴지 시간이 꽤나 흘렀습니다
직장이 근래에 신논현 쪽으로 옮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주일에 수 차례 지나가게 되는데,
아쉬운 점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애증의 심정으로 나열해 봅니다.
(사실 최근에 실시했던 프로모션 일환에 대해서만 언급하려다가 확장이 되었네요)

먼저 위치는 아주 좋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이자 유동인구 최상위권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채 한 블럭도 가지 않아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이미 나온 것으로 아는데, 일부러 하나도 읽지 않고 제 의견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먼저 1층 아이덴티티가 모호합니다.
왜 이렇게 얇은 건물에 입주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1층에는 약간의 이벤트를 하는 장소와, 스마트폰 10여개를 진열한 곳과 윗층, 아랫층으로 가는 통로가 끝입니다.
물론 강남 한복판은 누구나 다 탐내는 속칭 노른자 땅으로서 원한다고 다 입주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 '강남 삼성'으로 하기로 했다면, 1층의 애매한 디스플레이는 그 목적을 오로지 '테이크 아웃'으로만 보이게 합니다.
다시 말해 삼성 제품 예약 구매 및, 삼성닷컴 고유 컬러 제품을 사기위해 방문하는 곳일 뿐이죠.
그런데 그 제품은 약간의 니치마켓일 뿐입니다. 해당 제품 라인업을 구경하려면 전국에 많은 디지털플라자를 방문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디지털플라자가, 모순적이게도, 강남 삼성보다 쾌적하고, 소비자 경험이 좋습니다.
강남 삼성은 오로지 접근성만 좋은 곳이죠. 그럼에도, 강남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서, 지하 1층에 소비자 센터가 있는 것은 참 좋습니다.

사실 가장 아쉬운 점을 하나 말하자면
전자제품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그 제품들을 개발해봤으며,,,,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많게는 열 번 넘게 아침/저녁으로 지나가는 입장으로서
2층, 3층, 4층...?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통창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공간의 목적 / 전시 내용이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곳입니다.
삼성 제품 설치되어 있겠죠. 근데 어떤 것이, 어떤 특색을 가지고, 어떤 목적으로 전시가 되어있을까요?

동시에, 저는 나름 삼성제품도 초창기에 써보는 사람입니다.
비스포크 큐커는 그들이 원하는 구독시장에도 들어가서 무엇을 어떻게 사용했으면 하는 지도 체험해 봤으며
국내에 정발한 적이 없는 제품이라든지, 약간 시장 테스트성이 짙었던 퀄컴 칩셋 노트북도 사용했었죠.
그런데 강남 삼성 2/3/4층은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신제품 출시할 때마다 유튜버들 그렇게 많이 불렀던 걸로 아는데, 여기 방문한 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저번 강남삼성 방문을 늘리고자 했던 프로모션에 대한 일침입니다.
예를 들어서 45와트 충전기를 만원에 제공한다고 했죠.
이외에도 갤럭시버즈류나 워치 등을 저렴하게 제공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비싼건 제한이 있었겠죠.
예전 인터넷몰에서 고생한 적이 있어서 세부사항도 꼼꼼히 읽는 편인데, 아무런 말이 없어서
퇴근시간에 콘센트를 구하러 갔습니다.
오픈런으로 마감되었다고 하네요..

기획을 한곳에서는 오픈런을 기획했던 걸까요?
그리고, 요즘 특정 지역매장에서도 부분 이벤트를 하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파격적으로 하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옵니다.
적당한 프로모션으로서 사람들에게 장소를 인지시키고 목적을 전달해야 하는데 과연 이게 맞을까요?
약간은 멍청할 수도 있는 제안이지만, 1.5만이면 사람들이 안왔을까요?
혹은 정가 절반에만 팔고(2만 언저리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포인트로 제공한다고 했으면, 안왔을까요?

분명 비싼돈을 주고, 상주하는 인원도 꽤 많고, 의미하는 바가 큰 지점일 겁니다.
그런데, 그냥 오래하는 팝업스토어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약간은 애매한 위치에 있는 무신사 스토어가 더 아이덴티티가 있어보입니다.
돈낭비, 시간낭비 그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바텀업으로 들어서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