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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일럿 1년, 그 후기

한글순화운동 2026. 7. 31. 18:22

특이점이 왔다고 느낀 건 커서였다.
근데 커서는 예전에 썼던 글처럼, 사업을 너무 급하게 유료화시켰고 사람들이 우수수 떠났다. 뭐 그래도 최근에 큰 돈에 인수된 것 같긴 하더라. 파이어니어로 살아남은 것만 해도 어디냐 싶다.
나도 떠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클로드가 한동안 대세일 거란 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그놈의 가성비가 뭐라고, 선택을 잘못했다. 나중에 클로드 맥스로 올리는 타이밍까지 늦어서 그 대가는 톡톡히 치렀고.
물론 변명거리도 있다. 회사가 테크 기반이 아닌 이상 AI를 미친 듯이 쓸 일이 별로 없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루이틀이지. 그리고 작년 이맘때 오퍼스 4 정도면 분명 훌륭했지만, 여전히 사람 손이랑 관심이 엄청 들어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결국 나는 최소 비용, 최소 리스크로 제일 확실한 걸 찾다가 이렇게 된 거다.
잡설이 또 길었네.

<이미지> 


챗지피티 5.6솔, ‘중간’이 수고해 주신 생성형 이미지 입니다. 

아무튼, 코파일럿 프로 1년 요금제가 끝났다.
원래 대세는 계속 바뀌니까 (앤트로픽 클로드는 지금 1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긴 하다) 1년 할인의 유혹이 와도 대부분은 그냥 월구독을 한다. 근데 코파일럿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1년을 질렀고, 올해 1분기까지는 진짜 잘 썼던 걸로 기억한다.
제일 좋았던 건 토큰이 아니라 횟수로 차감된다는 점. 이거 생각보다 엄청난 장점이다. 물론 가끔 질문/답변을 일부러 뚝뚝 끊어서 횟수를 과다 계상하려는 수작이 보이긴 했는데, 큰 프로젝트 굴릴 때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나머지 모델들은 거의 최소 요금제로만 구독해도 커버가 됐다.
근데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다
최신 모델을 빨리, 제대로 안 준다는 것.
지금도 프로 요금제로는 챗지피티 5.5도 아니고 5.4만 된다. 5.6 솔 나온 지가 언젠데. 오퍼스는 아예 접근도 안 되고 소넷은 4.6까지만 되는 걸 확인했다. 그나마 구글이 게을러준 덕분에 3.1 프로는 쓸 수 있었는데… 솔직히 5.4나 4.6이나 3.1이나 체감상 거기서 거기였다.

그래도 비즈로 더 써보려고 했는데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까, 비즈로라도 이어가볼까 했다.
근데 비즈 채널 문의에 답변이 성의 없는 건 둘째치고, 1영업일은커녕 1주일에 한 번씩 답장이 오더라. 아, 여기는 한국에서 장사할 마음이 없구나 싶었다.
비즈는 내가 하겠다는데 왜 신청 자체를 막아놨는지도 모르겠고. 위에서 말한 모델들, 곧 deprecated 될 애들인데 그걸 언제까지 우려먹을 생각인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올해 2분기 후반쯤엔 거의 쓸모가 없어졌다.
토큰을 먹네 마네, 멍청하네 똑똑하네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 뭐라도 답변이 나오긴 해야 한다는 것. 근데 이건 그냥 몇 시간을 통째로 날려먹는 게 다반사여서 사실상 쓸 수가 없었다.
그렇게 1년이 끝났다.
코파일럿이라는 브랜드는 이렇게 사장되어 가고, 옆에 붙어있던 깃허브까지 같이 욕먹는 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