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에서,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만으로는 더 지났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3년여를 있었군요.
코로나가 있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혹은 변화를 가속시켰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트렌드도 변화해왔죠. 눈치챌 때도 있고, 무관심에 지나칠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 변화는 너무나도 뚜렷합니다.
이 동네에서 20년은 살아온 느낌으로서 아주 명확합니다.
그건 바로 음식료를 판매하는 업장에서의, 주문하는 "기계"입니다.
대략 5년 전인가요, 업계 분과 이야기를 했는데 월 30만원에 디지털 사이니지 겸 기계를 들이게 한다더군요.
그리고 그 때는 이게 업계 선구자였다면, 지금은 거의 모든 매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처럼 복도에 2~3대를 놓느냐,
별로 사람을 꼬셔서 쓰게 만들던 앱의 스마트 주문이냐,
혹은 각 테이블 별로 기계를 놓느냐 그 차이일 뿐이죠.
해당 시장이 약간 과점시장 같아서, 글을 쓰다가 저격 혹은 불편함을 야기할 것 같아서 부분만 찍어봤습니다.
요즘 이런 매장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정도만 해도, 나름 주요 직함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익숙하겠지만
이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도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모임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런 기기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꽤나 되시거든요
누구에게나 스트레스 받은 경험과 비슷한 환경에 처하는 건 별로니까요.
그래서, 결국,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 하면.
이 티스토리 메인 폴더의 주제가 비즈니스임에도,
그리고 이미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비용적 측면의 무서움을 알고 있음에도,
이러한 '편의주의' 흐름에 분명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생존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이 세상에 100%는 없듯이,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요?
바로 앞에서 말한 약간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가혹한 흐름이라는 관점과,
이러한 대인 서비스의 사회경제적 가치.. 라고나 할까요.
개인의 바람직한 노동력을 100이라 한다면, 3명이서 120씩 일하던 것을 각 90~100으로 줄여준다면 최선이겠죠.
다만 130 정도가 필요한 매장에서 1인만 일하게 한다든가 - 이런 부분이 생존일 것 같구요
800정도의 노동력이 필요한 매장에서 7인이나 6인으로 줄이게 하는 것.
다른 면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덜 만나면, 트러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죠.
경제적일 겁니다. 마치 배달이 보편화되면서, 매장 크기에 대한 중요성이 감소하고 배달만 하는 매장이 생긴 것처럼.
하지만 없어진 일자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돈이 남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던가요.
예를 들면 기기로 주문하는데 팁을 요구하는 것처럼요.
위의 예시가 미국에 국한된다고 생각한다면,
챗봇이나 고객센터 채팅에 대한 경험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의도한 흐름대로 오셨으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로봇세임을 아실 껍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았냐, 챗봇 서비스 공급 일자리 역시도.
그런데 그 로봇으로 인해서 제가 식음료를 구매하고 받아가고,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다 대체되었을까요?
이 매장에 대한 소개라든가 메뉴 사이의 차이는요?
메뉴를 클릭했을 때, 메뉴 소개가 나온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아니면 재료가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대부분 알아챌 수 있었던가요?
터치 씹히고, 렉이 걸리고, 오더 프로세스에서 곤란한 적이 없었던 걸까요?
불만이라고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점이 없다는 겁니다.
왜 같은 비용을 내고 먹는데, 소비자는 천편일률적인 디지털 이미지만 보고 메뉴를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30대인 저도 가끔 손가락이 길을 잃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주문이요! 하고 손들었는데 기계로 가라고 하는 답변에 왜 뻘쭘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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